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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이 능력이 되는 십자가 Publish on March 30,2024 | 갈릴리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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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릴리선교교회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4-03-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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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고난주간을 보내는 두 가지 극단적인 모습이 있습니다. 하나는, 고난주간에만 아주 형식적인 경건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십자가의 복음을 잊고 사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고난주간조차도 아무런 경건생활이 없는 것입니다. 경건한 그리스도인은 고난주간에 예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말씀과 기도로, 금식과 절제로, 내가 죽고 주님이 사는 훈련을 합니다.  


저도 지난 고난주간을 약간 힘들게 보냈습니다. 매일 인도하는 새벽예배도 ‘특별’이란 이름이 붙으면 평소보다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저녁 금식을 하면서, 한 주간은 미디어도 절제하고, 말씀과 독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컨디션도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육체의 연약함도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더욱 힘든 것은 한 주간 십자가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 큰 희생을 치르고 선물로 주신 구원을, 평소 너무 당연하게 여긴 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더욱 부활주일이 기다려졌습니다.


고난주간은 자기의 힘을 빼고 스스로 약해지는 시간입니다. 기독교의 힘은 약한대서 나옵니다. 약해지는 것이 두려운 일이지만, 사도 바울은 오히려 약할 때 기뻐했습니다. 약해진 그 때 주님의 능력이 자신 안에서 온전케 됨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예수 안에 있는 자들은 자신이 약해졌을 때, 오히려 기뻐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주님만 더욱 의지하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세계적인 리더십 권위자인 존 맥스웰 목사님이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앞의 두 명의 강사가 자신의 목회 성공에 대해서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런데 참석하신 목사님들의 얼굴이 어두워졌습니다. 존 맥스웰 목사님 차례가 되었을 때, 하나님이 ‘실패’에 대해 이야기하라는 마음을 주셨답니다. 실패를 말하는 것은 부끄럽고 두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날 그가 자신의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말할 때, 참석자들의 얼굴이 밝아지고, 다시 웃기 시작하고, 힘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약해질 수 있는 것이 능력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어떤 인간의 모습보다 약한 모습이었습니다. 손과 발에 못이 박히고, 옆구리는 창에 찔리고, 침 뱉음과 멸시를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십자가를 바라보면 하나님 사랑에 감격해 눈물이 납니다. 예수님이 약해지신 십자가로 우리가 구원을 받았고, 그분은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약해질 때가 있습니다. 때론 우리에게 있는 가시로 인해서 약해집니다. 모든 인간은 질그릇처럼 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의 약함을 감추려고 가면을 쓰고 삽니다. 스스로 높아지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주님 앞에서는 약해져야 합니다. 약해야 쓰임을 받습니다. 주님만 의지해야 쓰임을 받습니다. 십자가는 약함이 능력이 되는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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