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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김장로님을 만났습니다 Publish on March 09,2024 | 갈릴리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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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릴리선교교회
댓글 0건 조회 28회 작성일 24-03-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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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오기 하루 전, 김장로님을 만났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에 나오면 종종 만났는데, 이번엔 아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김장로님은 20년 전, 제가 미국에 오기 전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하던 분이었습니다. 당시엔 초신자였는데, 워낙 좋은 성격과 부지런한 성품이어서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셨습니다. 나이도 저와 비슷해서 죽이 잘 맞았던 분입니다.  


이분이 어떤 이유인지 교회를 옮겼다는 소식을 듣고, 그 후부터는 만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이분이 제 소식을 듣고 연락이 와서 집 근처에서 만났습니다. 보통 교회를 옮기면, 이전 교회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자신을 합리화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전 교회에서 신앙의 기초를 잘 배웠다며, 과거를 소중히 여기며 회상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신앙생활을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분이 왜 교회를 옮기게 됐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김장로님은 신앙의 갈급함 때문에 교회를 옮긴 것 같습니다. 예전 교회는 아주 전통적인 교회였습니다. 새벽예배를 1, 2부로 나눠 드리고, 수요예배, 금요예배, 주일 오전/오후예배에 충실한 교회입니다. 담임목사님이 예배에 최선을 다하셨고, 그게 장점인 교회였습니다.


김장로님은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교회에서 성경 공부하는 것이 궁금했고, 제자훈련도 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여러 번 요청했는데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니는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는다고 합니다. 과거 우리 교회에서 ‘제자반-사역반’을 했던 그 과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사역반 훈련을 받고 있는데, 힘들지만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슬쩍 물었습니다. ‘그럼 사역반이 끝나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신앙생활은 평생 하는 것인데, 제자훈련은 2년이면 끝나는데... 사역반 끝나면 무엇을 해야 하나요?’ 그랬더니 ‘다락방 순장’이라고 말합니다. 신앙의 성장의 정점은 소그룹 리더가 돼서 성도를 목양하는 것입니다. 김장로님과 대화 중 다시 한 번 ‘지-정-의’에 근거한 신앙의 영적 성장 욕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잠시 가정교회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락방과 목장이 어떻게 다른지, 다락방 순장과 목장의 목자가 어떻게 다른지, 목자는 어떤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등... 그랬더니 아주 진지하고 흥미롭게 듣습니다. 우리 교회에 와서 목자 생활을 하면 아주 잘 하실 분이신데, 그럴 수야 없지요.


우리 신앙은 주일 예배를 통해서 의지적으로 결단하고, 삶공부를 통해서 지적으로 성경을 배우고, 목장을 통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가족 공동체를 경험하며 성장합니다. 이것을 ‘세 축’이라고 합니다. 물론 편하게 예배만 드리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전한 신앙생활의 성장을 위해서는 주일예배와 목장, 그리고 삶공부의 균형을 이    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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