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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저만 누리기가 미안합니다^^ Publish on April 18,2026 | 갈릴리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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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릴리선교교회
댓글 0건 조회 74회 작성일 26-04-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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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쯤 학교 인근 산으로 소풍을 갔습니다. 친구 녀석 하나가  어디서 도마뱀 한 마리를 잡아 병에 넣어왔습니다. 그걸 보려고 친구들이 모여들었고, 녀석은 잠시 동안 영웅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야산에서 도마뱀을 본 것이 그날 처음이었고, 그 후로도 다시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 울타리 안에는 도마뱀이 참 많습니다. 밭에 물을 주거나,   꽃에 물을 줄 때 여기저기서 도마뱀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물을 피해   도망가는가 싶더니, 어떤 놈은 일부러 물을 맞으러 나옵니다. 그때마다   저는 잠시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추억을 끄집어냅니다.


도마뱀뿐 아니라 교회 울타리 안에는 각종 동식물이 서식합니다. 요즘 꽃이 서서히 피면서 꿀벌이 많아졌습니다. 어릴 적 길가에 코스모스가 만개할 때 보았던 꿀벌이 생각납니다. 벌과 짝을 이루는 각종 나비도 많습니다. 각종 이름 모를 새들도 모여듭니다. 인근에 야산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평일 낮에 잠시 교회 마당 한 바퀴를 돌면서 꽃과 벌과 나비를 보고, 온갖 새 소리를 들으면 여기가 과연 엘에이 한복판인가 싶기도 합니다. 


평소 우리 교회 위치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교회 주위가 한인 주거지가 아니어서 교회를 찾는 사람들이 쉽게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더 아쉬운 것은 요즘 평일에 교회에서 볼 수 있는 이런 기가 막힌 풍경을, 저만 누리는 것이 아쉽기 때문입니다.


주중에도 성도님들이 종종 교회에 들렀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이민 생활하시면서 이런 여유를 누리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지나가시다가 잠시 들려서, 기도도 하시고, 커피도 한잔하시고, 점심때 오시면 패티오에서 소풍 온 기분으로 식사도 하실 수 있습니다. 


주중에 교회에 오시지 못하는 아쉬움도 많은데, 혹 주일 예배에도 오시지 못한다면 더욱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난 주에는 출타하신 분이 많으셨습니다. 바쁜 우리 일상은 주일도 온전히 쉬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주일도 쉬지 못하는 삶은 신앙의 경고등이 들어온 것입니다.


하나님은 일과 일 사이에 쉼표를 만드셨습니다. 창조 질서입니다. 엿새를 일하고 하루를 쉬고, 다시 엿새를 일하고 하루를 쉬는 것이 창조 세계의  리듬입니다.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주일만이라도 예배를 통해서 온전한 영적인 쉼을 누리실 수 있길 바랍니다. 또한, 갈릴리 동산의 특별한 혜택을 주일과 주중에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만 누리기가 아까워서 그럽니다.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창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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