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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성경도 바뀔 수 있나요? Publish on October 29,2022 | 갈릴리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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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릴리선교교회
댓글 0건 조회 482회 작성일 22-10-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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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가 설교 시간에 “성경이 바뀐 것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웃으셨는데 어떤 분은 상당히 심각해졌습니다. 성경은 진리의 말씀으로 영원토록 변함이 없다고 했는데 성경이 바뀔 수 있다니... 자칫 믿음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말입니다.

제가 성경이 바뀌었다면서 소개한 본문이 열왕기상 3장입니다. 솔로몬이 일천 번제를 드렸을 때,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꿈에 나타나셔서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왕상 3: 5)’ 하셨습니다. 이 때 솔로몬이 ‘듣는 마음’을 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을 이해할 수 있고,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을 달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듣는 마음’이란, ‘듣다’의 ‘샤마’와 ‘마음’의 ‘레브’의 합성어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예전 <개역 한글판>에는 ‘지혜’란 말로 번역을 했습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지혜라고 번역한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에도 지혜를 설명하면서, 여기서의 지혜란 ‘듣는 마음’이라고 설명했을 것입니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우리 말 성경이 번역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모세가 처음 기록한 모세오경이나, 바울이 기록한 서신서의 원문은 현존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남아 있다면 어마어마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성경은 처음 원본을 옮겨 적은 필사본입니다. 인쇄술이 없을 때니 당시의 책은 서기관들에 의해서 다 옮겨 적어야 했습니다. 옮겨 적었으나 원문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원문과 내용과 단어는 같습니다.

구약은 히브리어로 신약은 헬라어로 기록되었습니다. 그것을 라틴어로도 번역하고, 영어로도 번역하고, 한글로도 번역한 것입니다. 처음 한글 성경은 영어성경으로 번역했습니다. 아직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아는 학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 역사가 쌓이면서 탁월한 학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개역 성경은 오랜 시간 원어를 보고 번역한 것입니다. 그래서 원문과 내용이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번역본의 한계가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개역성경은 말이 좀 어려운 고어나 한자어가 많습니다. 그래서 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좀 쉬운 말로 번역된 새번역 성경을 사용하는 교회가 점점 늘어납니다. 가정교회에서는 새번역성경을 사용하도록 권장합니다. 개역성경이 원문을 직역했다면, 새번역 성경은 원문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은 의역이 좀 많습니다. 저는 설교 준비하면서 여러 번역본을 참고합니다.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원어 사전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성경이 바뀐 것이 아니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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