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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립니다. 보통 중앙에 큰 집을 그리고 화단과 정원, 그리고 집 주위의 배경을 그립니다. 집을 그리는 순서는 지붕과 기둥, 그리고 마당과 배경을 그립니다.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그림 같은 이야기입니다. 집을 만드는 사람이 설계도를 그릴 때는 가장 먼저 무엇을 그릴까요? 기초부터 그립니다.

그리고 기둥과 지붕을 얹습니다. 집을 세울 때는 아래부터 짓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기초가 중요한 것입니다.

 

어떤 학문이든 개론(입문서, Introduction)서가 있습니다. 신학개론, 구약개론, 신약개론, 조직신학 개론 등이 제가 신학교에서 처음 배웠던 학문입니다. 각 분야의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쉽게 정리한 것입니다. 그런데 개론서는 각 분야의 권위자가 씁니다. 이제 막 학위를 받고 새롭게 학문을 시작한 사람들은 개론서를 쓰지 않습니다. 아니 쓸 수 없습니다. 개론서는 가장 쉽고 기초적인 내용이지만, 가장 권위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습니다. 대가의 특징은 기본을 아는 것입니다.

 

김승호 씨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보면서, 돈의 의미와 실재를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마무리하면서 저자는 강조합니다. 스스로의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돈이 생겨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몰라서 돈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돈은 주로 쾌락 즉 술, 담배, 유흥, 사치, 허영, 친구들과 소비, 명품구매 등과 같은 형태로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곳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돈이 자신감을 만들어주고 자신감이 때론 자존감을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먼저 돈을 갖기 전에 갖춰야 할 일상의 습관과 자질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다음 네 가지 습관을 말합니다. 첫째,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라. 둘째,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잘 정리한다. 셋째,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을 마셔라. 넷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엉뚱한 이야기 같습니다. 그는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니라, 삶의 기본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돈은 이런 사람과 인연을 맺으려 한다고 합니다.

 

제가 신학교 다닐 때 ‘인사’를 강조하던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많은 교회의 목사님들이 교수님에게 좋은 학생 좀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을 하면, 교수님은 다른 건 전혀 고려하지 않고 평소에 인사 잘 하는 학생을 눈여겨 보다가 추천한다는 것입니다. 밝게 인사를 하는 학생은 모든 면에서 눈에 띈다는 것입니다. 인사는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인생의 문제가 참 복잡합니다. 그 복잡한 문제는 삶의 기본이 바로 설 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삶의 기본을 세웁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은 예배와 말씀과 기도생활입니다. 예배는 하나님에 대한 바른 태도이고,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겸손이고, 기도는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의지입니다. 평소에 예배와 말씀과 기도로 살았던 사람은 코로나 때에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또 코로나 시기에도 삶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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