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공사를 서둘러 했습니다. Publish on May 24,2025 | 갈릴리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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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가 이곳으로 처음 이사 올 때, 교회 뒷마당 담장 너머로 홈리스가 많았습니다. 홈리스 천막이 흡사 재래시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심지어 닭도 기르고, 개도 기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떤 교회는 홈리스 사역도 하는데, 홈리스를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기가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늘 홈리스로 인한 긴장감이 생겼습니다. 담장 안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안에 들어와서 볼일(?)을 보기도 했습니다.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화재였습니다. 교회 뒷마당 홈리스 텐트는 본당 건물과 가까워서 불이 나면 큰일입니다. 화재 보험을 들으려 하니, 실사 나온 보험사에서 홈리스 때문에 가입을 불허했습니다.
어느덧 뒷마당 쪽 홈리스들이 하나둘 떠나는가 싶더니, 어느 날부터 교회 앞에 다시 자리를 잡았습니다. 더욱이 텐트 안에서 술 파티와 마리화나, 종종 마약까지 하는 걸 보면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담장 공사를 해야 한다고 논의를 했는데, 이번 주에 하게 됐습니다. 홈리스로부터 건물을 보호해야 하기도 하고, 혹시 홈리스 문제가 해결될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을 보니, 완전히 떠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튼튼한 담장을 치니 마음은 좀 놓입니다.
누가복음 16장에는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부자가 좋은 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잔치를 하며 보내는데, 그 집 대문 앞에 거지 나사로가 누워서, 그 집에서 떨어지는 음식을 먹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나사로가 죽어서 천국에 가고, 부자는 죽어서 지옥에 갑니다. 지옥에 간 부자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나사로의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서 내 혀에 묻혀 달라할 정도로 부자는 고통스럽습니다. 저는 교회 앞 홈리스들을 보면,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는 거지를 보살피지 않으면 지옥 간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물론 이 땅을 살아갈 때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느냐에 대한 교훈도 있지만, 더 큰 교훈은 성경을 통해서 복음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부자가 아브라함에게, ‘자기 가족들에게 죽은 나사로를 보내면, 가족들이 지옥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청하니, 아브라함은 ‘모세와 예언자의 말(구약성경)’로 충분하다고 하십니다.
담장 공사 중, 홈리스들은 자진해서 담장에 쳤던 텐트 줄을 풀고, 담장과 2피트의 거리를 뒀습니다. 이제 담장 페인트를 칠할 것입니다. 그 후에는 뒷마당처럼 담쟁이 나무를 심을 것입니다. 이렇게 깨끗하게 교회 주변을 돌보는 것이 홈리스들이 스스로 자리를 옮기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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