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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고난 속에 감사가 깊어집니다. Publish on July 30,2022 | 갈릴리선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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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릴리선교교회
댓글 0건 조회 763회 작성일 22-07-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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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새벽 아내가 할머니의 소천 소식을 듣고 통곡을 하는 것을 보고 제가 많이 당황했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한 번 더 뵈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시기를 놓쳤습니다. 얼른 한국에 다녀오라고 했는데, 마침 한국에 코로나 스텔스 오미크론이 한창이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연장해서 이번에 가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할머니가 소천하실 때 너무나 분명하게 천국에 가셨다는 확신이 들어서, 아내는 곧 할머님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천국의 소망을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하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가려니 준비할 것이 많았습니다. 한국에 가는 절차도 복잡합니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가정과 교회의 뒷정리까지 체크한 한 다음에 분주하게 출발했는데 보내고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걱정했던 대로 다소 불편합니다. 저는 이참에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그 고통이 바로 아내의 빈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새벽예배 마치고 기도와 성경을 읽고 일어나면, 곧 바로 아내가 준비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아침 식사를 차려야 합니다. 식사 후 설거지도 해야 합니다. 집 청소도 빨래도 제가 해야 합니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이 주일에 제 옆에서 보조 역할을 못 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불편할수록 그 자리는 아내의 자리이고 그만큼 아내에게 고마울 것입니다.

은혜와 감사는 우리 생각과 다르게 찾아옵니다. 좋은 일, 편안한 일만 있으면 감사가 넘칠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불편하고 어려운 일 가운데 오히려 감사가 더 깊어지는 것을 많이 경험합니다. 코로나 초창기에 우리가 얼마나 당황했습니까? 학교도 못 가고, 예배도 금지하고, 직장도 락다운 되었을 때... 가장 많이 했던 말이 ‘감사’였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가정과 교회와 일터가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고백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정작 자랑하지 않았으나 오히려 자신의 약한 것을 자랑합니다. 자신의 육체의 가시를 고백하며, 그 가시 때문에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크게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가시가 그에게 새로운 은혜에 눈을 뜨게 하고, 그리스도의 능력이 머물게 되는 통로였습니다(고후 12: 7-10).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매사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은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똑같이 반응합니다. 이런 사람은 고난을 통해서 깨닫는 것도 배우는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을 낭비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도 우리의 고난, 실패, 좌절을 낭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약할 때 더 강해지고, 고난 가운데 더 깊은 차원의 감사를 경험합니다. 아내의 빈자리가 커질수록 그 자리가 감사의 자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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